부지깽이나물은 천동초, 명천동, 혹하지 꽃, 울릉도 취나물, 쑥부쟁이 나물 이라고도 불리는 두해살이 풀입니다. 흔히 우리가 취나물이라 부르는 '참취' 즉 '미역취'와는 엄연히 다른 종입니다. 오늘은 울릉도의 특산품 중에 하나인 부지깽이나물의 특징과 효능, 부지깽이나물밥 만드는 법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지깽이나물 특징
부지깽이나물은 '섬쑥부쟁'이라고도 불리는데,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울릉도와 일본에서 자라며 울릉도에 집단적으로 자생하고 있습니다.
쑥부쟁이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는데, '개쑥부쟁이'는 해변가에 자생하고, '섬쑥부쟁이'는 울릉도에, 그 외 제주도엔 제주도 쑥부쟁이인 '드릇국화'가 있습니다.
부지깽이는 '섬쑥부쟁이'를 울릉도에서 부르는 이름으로 산채 또는 재배하여 나물로 먹거나 특산품으로 판매합니다.
울릉도에서 부지깽이나물은 겨울 눈 속에서도 잘 자라 사계절 채취가 가능하며 맛이 뛰어나 전국적으로 유통이 되고 있습니다.
마치 쑥갓과 유사한 독특한 향기가 특징인 이 부지깽이나물은 주로 봄에 나는 어린 순을 살짝 데쳐서 나물로 섭취하며, 식물 전체를 건조해 해열제나 이뇨제로 쓰기도 합니다.
입맛을 돌게 하는 감칠맛이 있으며 오래 묵은 부지깽이나물은 물에 담가 쓴 맛을 제거한 후 섭취합니다.
부지깽이나물은 약 60cm가량 줄기가 자라날 수 있으며 성장을 마친 줄기는 마치 나무처럼 억세서 아궁이의 불쏘시개인 부지깽이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효능
1. 항염증 효과
부지깽이나물에는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사포닌, 칼슘, 당질, 인과 같은 영양성분이 함께 들어있어서 체내 염증을 제거해 주는 데에 효과적입니다.
한방에서는 소염 진통제의 일종으로 부지깽이나물을 약재로 사용해 오기도 하였으며, 소염 효과가 있어서 체 내 열을 내려주기도 합니다.
2. 기침, 가래의 완화
부지깽이나물에 들어있는 영양성분은 폐를 튼튼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특히 가래가 끼고 기침이 심할 때 부지깽이나물을 섭취하게 되면 각종 기관지염, 인후염 등과 같이 염증성 질환을 완화해 주며 가래를 빠르게 삭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3. 항산화 효과
부지깽이나물에 함유된 각종 무기질, 비타민과 같은 영양성분은 체내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강력한 항산화 효과로 주름 개선, 노화 방지등과 같은 미용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4. 변비 개선
부지깽이나물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변에 수분감이 적은 변비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주는 효과가 있어서 먹는 양을 조절해 줄 수 있습니다.
5. 체중감량
부지깽이나물은 100g 당 약 30kcal로 매우 저칼로리의 야채에 속합니다. 뿐만 아니라 부지깽이나물은 식이섬유도 풍부하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할 때 자칫 걸리기 쉬운 변비를 예방해 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부지깽이나물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지방세포가 분화하는 것을 억제해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체중감소에 더욱 도움이 됩니다.
6. 통풍 완화
부지깽이나물 추출물은 요산을 억제해 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절이나 인대에 통풍을 느끼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식품입니다.
혈 중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 이 요산의 결정이 관철, 인대 등에 붙어서 통증을 유발합니다. 이것을 미연에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서 통풍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7. 눈건강에 도움
부지깽이나물에 함유된 비타민A 와 베타카로틴 성분은 안구의 황반변성을 예방해 주는 효과 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대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체내 세포를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건강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8. 심혈관 질환 예방
부지깽이나물을 꾸준하게 섭취하게 되는 경우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지깽이나물밥 만드는 법
보통 부지깽이나물이라 하면, 취나물 무침과 같은 방법으로 살짝 데쳐서 참기름, 다진 마늘, 깨소금 등 각종 무침 양념을 넣고 버무려 먹거나, 된장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나물이 많거나, 단순한 무침요리에 지쳐 계신 분들이라면, 아주 쉽고 간단하게 압력밥솥을 이용하여 나물밥을 만든 후 각종 양념에 비벼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재료
계량용 수저는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수저를 사용했습니다.
쌀 2컵 (전기밥솥 계량컵, 180ml)
부지깽이나물 쌀 양의 2배 ~ 2.5배
- 밥보다 나물이 더 많이 들어 가있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나물을 좀 더 듬뿍 넣어주셔도 됩니다.
- 1cm ~ 2cm 정도로 잘게 다져 넣어 주시면 좋습니다.
참기름 : 1T
- 자칫 강한 나물향이 느껴질 수 있는 근대밥의 향을 고소한 참기름향으로 잡아줍니다.
멸치액젓 : 1T
- 간간하게 밥에 살짝 간을 줍니다.
물 : 260ml (평상시 밥 지을 때보다 30%~40%가량 물을 적게 넣어 줘야 밥이 보슬보슬하게 지어집니다.)
- 나물에서 나오는 수분도 있으니, 평상시 밥 지을 때 비율을 1:1 비율로 조절하셨다면, 1:0.7로 적게 넣어 주셔야 밥이 질게 되지 않습니다.
- 말린 나물을 불려서 밥을 지을 때는 물 비율을 똑같이 해주셔도 되나, 말리지 않은 생채소를 넣고 밥을 지을 때는 물 조절을 잘하셔야 합니다.
양념장 만들기
간장 2T
물 1T
설탕 0.5T
참기름 0.5T
다진 양파 1T
다진 파 1T
다진 마늘 0.3T (마늘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안 넣어 주셔도 됩니다.)
고춧가루 0.5T
청양고추 (기호에 따라 넣어 주시면 됩니다.)
깨소금 조금
간장양념 외 강된장이나 고추비빔장을 만들어 드셔도 좋습니다.
조리순서
1. 쌀 2컵분량인 360ml의 쌀을 씻고, 약 260ml의 물을 부어 줍니다.
- 평소보다 30%가량 적게 물을 넣어 줍니다.
2. 준비해 놓은 부지깽이나물 넣어 줍니다.
- 잘게 썰어 주어야 고루고루 잘 섞입니다.
3. 멸치액젓 1T와 참기름 1T를 넣고 쌀을 골고루 뒤적여 줍니다.
- 멸치액젓은 생략해도 되나, 참기름은 꼭 넣어 주세요
4. 전기밥솥의 기본 메뉴인 백미 모드로 밥을 지어 줍니다.
5. 밥을 짓는 동안 양념장을 만듭니다.
6. 밥이 다 되면 골고루 뒤적여 섞어주고 준비된 양념장과 함께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부지깽이나물밥을 만드실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물 조절입니다. 평상시처럼 조절하게 되면 밥이 질어질 수 있으니, 그 점만 유의하시면 되며, 밥 지을 때 멸치액젓은 안 넣어도 되지만, 참기름 한 스푼 넣는 건 잊어버리시면 안 됩니다.
- 넣은 것과 안 넣은 것은 밥 향기와 때깔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 예민하신 분들은 나물 삶은 풀향기와 같은 비린내를 싫어할 수 있는데, 참기름이 풀비린내를 잡아 줄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부지깽이나물밥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곤드레 비빔밥 못지않게 맛있는 부지깽이나물밥입니다.
된장국이나 단순한 나물무침에 지쳐 계신 분들이 라면 부지깽이나물밥에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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