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는 다리 개수는 10개지만 학술적으로는 8개라고 보는 것이 사실상 맞습니다. 2개는 촉수로 먹이를 잡아당길 때 사용하는 손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까마귀가 먹으려고 달려들면 다리로 까마귀를 안고 물속으로 들어가서 잡아먹는다고 하여 까마귀의 적으로 불려 '오적어'라고도 불렸습니다. 오늘은 다양한 오징어 종류와 특징, 효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살오징어
오징어는 낙지, 주꾸미, 문어와는 달리 10완목에 해당합니다. 오징어는 10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지만, 학술적으로는 8개의 다리와 2개의 촉수(촉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오징어 다리 중 가장 긴 두 개의 촉수(촉완)는 사냥하거나 짝짓기 할 때 서로를 감싸 안는 용도로 오징어 다리보다는 팔에 가깝습니다.
- 낙지, 주꾸미, 문어는 8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는 8완목입니다.
오징어란 말은 까마귀의 적이라고 해서 '오적어'라고도 불렸으며, 오징어의 까만 먹물에서 까마귀가 연상된다 하여 '오즉어'라고 불렀던 것이 '오증어'로 그리고 현재의 오징어라 불리게 된 것입니다.
오징어는 전 세계에 약 450~500종이 분포하고, 한반도 연안에는 8종 정도가 서식하고 있으며, 오징어의 제철은 7월~11월, 즉 여름부터 가을까지입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오징어는 살오징어로, 동해오징어, 속초오징어, 주문진오징어, 울릉도오징어 등 산지 이름이 붙어 판매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 요즘은 서해에서도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데 이들 오징어는 모두 살오징어이며 꼴뚜기과에 속합니다.
흔히 꼴뚜기 하면 꼴뚜기과에 속하는 오징어를 일컫는 말로, 방언으로는 전남의 고록, 경남의 호래기등이 있으며, 종종 새끼 오징어를 부르는 말로도 쓰입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오징어의 원 명칭이 '피둥어꼴뚜기'지만, 실생활에서 불러지는 이름과는 괴리가 크기 때문에 그냥 지금은 '살오징어'로 부릅니다.
살오징어도 크기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제각기인데, 어린 오징어가 총알을 닮았다고 하여 '총알오징어'라 부르며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는데, 수요량과 조업량이 증가하면서 어린 오징어를 너무 대량으로 잡아다 팔면서 씨를 말리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그에 따라 오징어 포획 금지 체장을 외투막 길이 기준 현행 12cm에서 15cm로 상향 조정하면서 사실상 총알오징어는 퇴출을 면치 못하게 되었습니다.
총알오징어의 다른 이름으로 오징어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어린 살오징어를 지칭하는 말로 불리던 화살촉오징어가 있습니다.
한치
한치는 '다리가 한치, 즉 3cm 밖에 안 된다'고 해서 한치라 불리게 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한치는 창오징어(창꼴뚜기)와 화살오징어(화살꼴뚜기)가 있으며, 수입되고 있는 한치꼴뚜기가 있습니다.
- 일반 오징어에 비해 그 몸통 크기도 작지만, 확실한 차이점은 다리가 짧은 것입니다.
1. 창오징어(창꼴뚜기)
제주도가 주산지이며, 한치 물회로도 유명하며, 연하고 부드러워 일반 오징어보다 비싸고 귀한 고급 품종으로 대접받습니다. 하지만, 최근 어획량이 급감해 대부분의 물량이 현지에서 소비되는 편입니다.
여름철이 산란기이며, 제철은 일반 오징어와 마찬가지로 여름부터 가을까지입니다.
2. 화살오징어(화살꼴뚜기)
제주도뿐만 아니라 동해에서도 잡히는 한치가 있는데 다른 오징어류와는 다르게 산란기가 봄이며, 제철은 겨울에서 봄입니다. 종종 창오징어와 함께 잡히기도 합니다.
화살오징어는 몸통의 색깔이 붉은색이 나오는 창오징어보다 좀 더 희고 투명하게 보이는 편이며, 지느러미 끝이 더 뾰족하며 다리도 더 가늘고 약한 편입니다.
한치의 촉수(촉완)는 일반적으로 유난히 길고 가늘어, 어획과정에서 이 먹이다리가 잘 떨어져 나가 한치 다리를 8개로 착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3. 한치꼴뚜기
우리가 흔히 접하는 마른 한치는 대부분 베트남산 한치로 표준명이 한치꼴뚜기로 제주도 산 창오징어(창꼴뚜기)와는 다른 종입니다.
한치꼴뚜기는 열대 해역에 서식하며 국내 해역에서 어획되지 않는 100% 수입산 해산물입니다. 주로 건어물 형태로 유통되며, 동해 한치, 제주 한치는 오징어들 중 고급으로 치지만 수입산 냉동 해산물인 한치꼴뚜기는 당연히 그만한 대접을 받지 못합니다.
오징어와 한치의 차이점
같은 오징어로 보일 수 있지만, 오징어와 한치는 엄밀히 다른 종이며, 차이점이 있습니다.
| 분류 | 오징어 | 한치 |
| 크기 | 30cm~40cm | 15cm~20cm |
| 다리 | 한치에 비해 길고, 2개의 촉수와 8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 오징어에 비해 짧고, 2개의 촉수와 8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
| 색깔 | 초콜릿색 | 밝은 갈색 |
| 맛 | 짭짤하고 담백함 | 달달하며 담백함 |
| 가격 | 한치에 비해 저렴 | 오징어에 비해 비쌈 |
| 용도 | 회, 국, 볶음, 찌개, 탕, 튀김, 마른오징어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 | 회, 물회, 튀김, 마른한치 |
'한치가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이고, 한치가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개떡이다'라는 제주도 속담처럼 모양과 생김새가 엇 비슷하고 실제로 같은 오징어 종류지만, 한치는 어획량뿐만 아니라 씹히는 맛이 훨씬 더 부드럽고 감칠맛과 담백함 뛰어나 '한 수 위'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갑오징어
갑옷 같은 뼈가 있어 '갑옷 갑'자를 따 갑오징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몸통 안에 석회질의 길고 납작한 뼈가 있어 뼈가 전혀 없는 문어나 작은 뼈가 있는 일반 오징어류와 구분됩니다.
몸길이는 한반도 해역에 자생하는 갑오징어 기준으로 약 20cm이며 무게는 약 200g 정도이며, 크기가 천차만별이라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종류부터 50cm가 훨씬 넘는 대형종도 존재합니다.
무척추동물인 오징어에 뼈가 있는 이유는 오징어의 조상인 오르토케라스 아강에 속한 두족류가 껍데기를 피막 안으로 집어넣으면서 퇴화된 껍데기를 완전히 없애지 않고 소형화시켜 유지한 것입니다.
한치와 마찬가지로 제철은 가을부터 봄까지이며, 표준명은 참갑오징어입니다.
일반 오징어에 비해 살점이 탄탄하고 맛이 담백하여 고급 어종으로 취급받으며, 계절을 타고 가격이 비싸 우리나라에서는 일찌감치 횟감과 초밥재료로 이용했습니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것이 특징입니다.
대왕오징어
지구상에서 가장 긴 두족류로 살오징어목 대왕오징어과에 속하는 오징어입니다. 몸길이는 현재까지 촉수를 포함하여 측정된 가장 긴 수컷이 10m, 암컷이 13m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대왕오징어라 해서 모두 먹을 수 있는 건 아니고 우리가 먹는 대왕오징어는 '훔볼트오징어'라는 종으로, 주로 페루나 멕시코, 칠레 등의 남미에서 많이 잡힙니다.
빨판에 가시가 있어 한번 잡히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위험하며, 어획된 대왕오징어는 대부분 한국이나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대형 건어물 문어발의 경우 대부분 훔볼트오징어의 촉완입니다. 이것을 얇게 썰어 가문어, 대왕발이라는 이름으로 팔기도 합니다.
또한 훔볼트오징어 자체가 남아메리카에선 매우 인기 있는 식품이라고 하는데, 페루에서는 잘 먹지 않지만 칠레에서는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원래 신맛이 강해서 잘 먹지 않았으나 신맛을 빼내는 법이 개발돼서 현재는 많이들 먹는다고 합니다.
훔볼트 오징어 최대 수입국이 한국이라고 하는데, 중국집 짬뽕에 동전 사이즈로 잘라져서 들어간 하얀 고기가 바로 훔볼트오징어인데, 일반 오징어를 끓이면 퍽퍽한데 훔볼트오징어는 쫄깃한 맛이 일품입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오징어의 향이나 맛은 전혀 없이 무맛에 식감만 있어서 일반 오징어보다 급이 떨어지는 재료로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징어의 효능
1. 혈액순환 개선
오징어에 풍부한 타우린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압을 조절하여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2. 눈 건강 개선
비타민 A가 풍부한 오징어는 눈의 시력을 보호하고 야맹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피로 회복
단백질과 비타민 B12, 그리고 타우린이 풍부한 오징어는 피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오징어 100g 기준 타우린 함량은 327mg입니다.
4. 면역력 증진
비타민 B1, 비타민 B2, 셀레늄이 풍부한 오징어는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5. 성장 발달 촉진
단백질, 철분, 아연이 풍부한 오징어는 성장과 발달을 지원합니다.
부작용
1. 알레르기 반응
오징어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2. 소화장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오징어는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충분히 익혀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갑상선 질환 주의
오징어는 요오드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갑상선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과다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오징어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대부분의 사람에게 안전한 식품이지만, 과도한 섭취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적절하게 조절하여 섭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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